
안녕 내이름은 수라!
엄마와 떨어지고 건물사이에서 울고 있는 나를 어떤 할머니가 발견해줬어.
이틀을 울었는데 목이 다 쉬어버렸지 뭐야
할머니 집에서 적응 하자마자.
갑자기 작은 박스에 실려 어떤 언니네 집에 왔는데 내가 여기서 살게 될거래

길위는 너무 추웠는데 처음으로 볕이 따뜻하다는걸 알게됐어
나는 어려서 그런지 자꾸 추워서 햇볕 밑으로 가게돼
내가 볕에서 쉬고 있을땐 아무도
나를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줄 아나본데
나를 장난감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은 이것저것 다 궁금하고 뜯고싶고 방방 뛰고싶어
그러다가 사건이 있었지
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밥을 먹고 싶은데 언니가 자꾸 말리는거야
설사를 한다나 뭐라나...
난 길에서 너무 배가고팠던 기억 때문에
지금 먹지 않으면 다음엔 못먹을거 같았어
그래서 허겁지겁 먹다가 말리던 언니 손을 물어버린거야.
빨간색 피가 났어
언니는 크게 소리를 질렀고
나는 잠시 놀랐지만 그래도 배고팠던 기억 때문에
밥을 포기할 수 없었어
그때 언니는 조금 갈등하더니, 사료를 뺏어버렸어
그러더니...!
집 군데군데 뿌려서 놔줬어
정말 짜증났어
"나는 밥을 많이 먹고싶은데!!!!! 언니는 바보야!"
나는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었어
그런데 말이야
밥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먹으니까
어딘가 마음이 편안해졌어
집안 구석구석 냄새도 맡을 수 있고.
이게 내 집의 편안함인가?
언니는 "밥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 그러니까 천천히 먹자"
라고 말했어
당.연.히 난 고양이니까 못알아듣지~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소화도 시키고 먹기도 하고
조금 재미있기도 했던거 같아

내가 좀 깨물었다고 사료를 집 구석구석에
숨겨버린 언니가 미웠지만
뭐 결론은 나쁘지 않으니까 괜찮아.
그 후에 어떻게 나는 어떻게 됐냐고?
언니는 그 후로도 계속 사료를 집구석에 숨겨놨어
나는 그걸 찾아 먹어야했고,
이제 언니가 어디다가 사료를 숨기는지 알게 될때쯤엔
나는 조금 거만해졌다고 해야할까?
더 이상 걸신들린 애처럼 먹지 않게 됐어
정말 사료는 언제든지 시간만 되면 먹을 수 있더라고
언니를 깨문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안해
나도 놀라는게 싫은데 언니도 싫을거 아니야
피가 날 정도로 세게 물었던건 내가 공격하려던게 아니고
정말 사료랑 착각해서야. 믿어줘!
그로인해 날 때리거나 밀치지 않아서 고마워.
다시는 사람이나 동물을 피가나도록 깨무는 일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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